2화 https://ondo425.tistory.com/3
저 아메리카노 아이스 한잔 주세요"
"네. 저희 원두 다크 로스팅.. 진한 편인데 그래도 드릴까요? 아니면 연하게 드릴까요?"
"음.. 연하게 주세요"
"네"
모자를 눈동자에 맞춰 살짝 눌러쓴채 등을 보인채 앉아 있지 않고 그 남자가 살짝 보이는 의자에 앉아 아메리카노를 기다린다
"주말마다 지금처럼 한강에 자전거 타러 가는 거예요?"
"종종 평일 아침에도 가긴 하는데 생각보다 멀어서 주말만 더 가게 되는 것 같아요"
"으흥. 조금 멀긴 하죠. 한.. 3시간 걸리겠네요?"
"자전거는 1시간 정도 타는데 갔다 오면 2시간 정도 되는 것 같아요"
"오!? 빨리 갔다 오네요. 여기서 출발하면 저도 갔다 오는데 시간 꽤 걸리던데"
자전거도 종종 타는 이 남자도 여유 있게 다녀온 적도 많고 빨리 갔다 와야 하는 상황도 있었기에 조금은 공감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려고 한다
"아. 전 여기서 자전거를 타고 가진 않고 한강 근처까지 버스 타고 가서 그 주변에서 자전거를 대여해요"
"그렇구나. 하긴 가는 길이 자전거 도로가 거의 없고 도착할 때쯤에만 있으니 가는 과정에서는 조금 위험하기도 하죠. 그럼 혼자 갔다 온 거예요?"
"근처에 가장 가까이 있는 친구가 차로 30분 걸리는 곳에 있긴 한데 은근히 일정이 맞지 않아서 주로 혼자 많이 가는 것 같아요"
"와 진짜 대단하네요. 거리도 거린데 혼자 다녀온다는 것도 쉽지 않은데"
마침 가게를 오픈하고 많이 알려지지 않은 상황에서 조용한 주말을 보내는 시간이었는데 각종 도구들을 정리하면서 그녀와 이야기를 계속 이어간다
이 남자가 셀프 공사로 진행한 이 공간은 대부부 예쁘거나 특이하거나 신선 하거나의 생각으로 많이 바라보는데 그녀는 조금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물어보기로 한다
"여기 괜찮아요?"
"네 너무 좋은 것 같아요"
"그럼 뭐가 지금 가장 괜찮게 느껴져요?"
"음.. 전체적으로 특이한데 뭔지 모르게 특이한 것들이 전부 다 어울리게 조화로움이 있어요"
있는 그대로를 얘기하고 꾸밈없이 '정석'이라는 표현을 하지 않아 그에 맞는 질문과 대화를 해보려 한다
"원래는 로드뷰를 봤을 때 저 창문들이 옛날에 흔히 사용하던 알루미늄이었어요 갈색으로 된. 근데 실제 방문할 때 요즘 보편적이라고 표현되는 하얀 창문틀로 되어있더라고요. 그래도 고민을 좀 했죠"
"아 그러고 보니 입구 문 빼곤 창문들은 다 그러네요"
"맞아요"
창문 반대편 벽을 한 손으로 가리키며 작은 창문을 콕 집어 얘길 한다
"저쪽 창문틀만 나무로 되어 있잖아요. 정말 웃긴 건 다른 곳은 다 창문을 갈아줬는데 저 창문만 해놓지 않아서 제가 창문틀을 나무로 만들었어요"
"아 직접 만드신 거예요? 와 대단하시네요"
"그냥 있는 재료로 툭 했죠 뭐"
"그래서 그런지 뭔가 더 편안한 것 같아요"
"아마 제 인테리어보단 주택이라는 부분 때문에 더 그런 거일 수도 있어요. 전 그냥 거기에 그냥 손만 좀 본 것뿐이죠"
대화가 조금 이어짐에 따라 그녀의 모습이 개인적으로 갈증은 해소됐으니 충전이 필요할 것만 같았다 조용히 뒤쪽 창고로 들어가 씹을 거리를 하나 건네준다
"이거 초콜릿. 당 충전해야 해요 두뇌가 더 원활하게 회전되게"
"아 감사합니다"
"커피는 연하게 드렸잖아요 좀 어때요"
"네 괜찮아요 적당히 좋아요"
.
.
"저 근데 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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