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브랜드 실제와 허구 이야기 [EP 0] 4 : 새로움

지딴뚱나나바 2022. 8. 4.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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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화 https://ondo425.tistory.com/4

 

브랜드 실제와 허구 이야기 [EP 0] 3 : 특이한 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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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님 저 근데 아마 내일이나 모레쯤 한 번 더 올 것 같아요"

"아 그래요? 오시면 저는 늘 환영이죠"

"내일 오면 작업을 할 것 같아요"

"오 잔업인가요? 아니면 프리랜서?"


이 남자가 운영하는 공간은 아직은 오픈 초 이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안정화가 되지 않았고 추구하고자 하는 것은 많지만 무언가를 더 개선해야 한다는 상황들이 많아 모든 것을 노트에 옮겨 적으려 의자에 앉는다

 

개인작업을 하기 위해 의자에 앉고 뭐 하기 위해 또 앉고..

거칠지만 '나는 얌전하다'라는 느낌으로 크게 입을 벌리지 않은 상태로 하품을 연발한다

 

살짝 흘러내리는 눈물을 닦고 뿌연 시야를 또 한 번 눈을 비비며 세상을 바라보려 하는데뭔가 익숙한 듯 익숙하지 않음을 감지한다

 

입구 문 앞에 아른아른 비추는 검정 실루엣이 보인다

들어오는 모습에서 '나 처음 아니에요'라는 살짝 당당한 발걸음으로 바닥에 놓여있던 슬리퍼를 갈아 신고 들어온다

 

"안녕하세요"

"네 안녕하세요 밖에 날씨 너무 좋죠"

 

'하.. 누구였지.. 분명 이 느낌은 한 번쯤 화본 사람 같은데 말이야. 인사하면서도 모르겠다'

 

"네 걸어 오는 도중에도 너무 좋아서 사진 찍으면서 왔어요"

 

얼굴을 뚫어지게 보는 타입도 아닌지라 얼굴을 대충 보는 이 남자

정리하지 못한 노트와 핸드폰을 치우고 방장의 지정석으로 돌아와 지저분한 것들을 정리한다

 

앉을 자리에 짐을 놓고 또 익숙한 듯 메뉴판을 보러 걸어온다

하지만 메뉴판은 보지도 않고 바로 주문을 한다

 

"저 아메리카노 한 잔 주세요"

 

'와 어제 그 여자구나'

 

맞다

며칠 전에 왔었던 그녀이다ㅡ산책하는 그녀

 

마스크 때문에 보이지 않던 전체 이목구비가 가까이서 보니 누군지 알겠다

그것도 그렇지만

'그때 산책 스타일과는 다르게 외출 스타일로 보니까 전혀 모르겠네, 하긴 그땐 모자까지 눌러써서 더 몰랐을 수도 있겠네'

 

그녀는 살짝 붉은기가 도는 헤어스타일에 하얀 매쉬 카디건 기다란 면치마를 입고 편안한 슬리퍼를 신고 방문했다

 

"네 오늘도 연하게 드려요?"

"오늘은 진하게 주세요, 어제 저녁에 늦게까지 뭐 좀 하고 늦게 잤더니"

 

이직을 준비하며 잠깐의 기간 중에 프리랜서 일을 하고 있는 그녀이기에 대략적인 추측으로 뭔가 알고 있다는 듯 말을 이어간다

 

"아 그래도 생각보다 일찍 나온 듯하네요"

"집에서 빨래하고 뭐 하다 보니 조금 늦게 나오긴 했는데 그래도 또 오게 됐네요"

"그러네요 그때 말한 것처럼. 오늘은 복장과는 다르게 짐이 무거워 보이네요"

"어제 늦게까지 한 작업이 있는데 마무리 좀 하려고요"

"아 그래요?"

 

가벼운 대화 후 준비하고 있던 아메리카노의 원액을 추출하기 시작한다

그리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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