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브랜드 실제와 허구 이야기 [EP 0] 6 : 외전 1. 감각

지딴뚱나나바 2022. 8. 5.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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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감과 육감을 동시에 활용해 본다

 

'저번과는 다르게 오늘은 마셨던 아메리카노의 빈 컵을 먼저 주네. 가지고 왔던 짐들은 아까 정리하는 소리가 들렸는데 말이지. 그럼 작업도 끝났고 저녁이고 여유도 있으니 술 한잔 하려나?. 저번에 술도 종종 마신다고 한 것 같은데"

 

나름의 생각으로 건네었던 간단한 요깃거리 제안에 흔쾌히 승낙한 그녀

바 테이블에서 천천히 메뉴판을 보고 있는 그녀가 가끔 대화를 하면서 방장의 요리하는 모습도 지켜보게 됐다

 

하지만 자신이 준비한 레시피가 기억이 나질 않는다

지그시 눈을 감고 다시 생각해본다

절대 기억날 수 없다

초반에 준비를 하고 오픈 초기인데 아직까지 이 라면은 주문을 받은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 그냥 몇 번 먹어봤던 그 느낌을 생각해서 만들어봐야지 뭐'

 

지금 만들어진 이 라면은 마치 계절과일 마냥 무작위 레시피로 만들어지려고 한다

 

'아 뭐 이 정도면 충분하지!'

 

뜬금없는 자신감으로 수저를 들고 힘 있게 한 입을 하지만 곧바로 입천장을 데인다

 

.

..

...

 

혀끝으로 데인 곳을 확인해보다가 아무 생각 없이 그녀를 쳐다봤다

 

"사장님 표정이.. 뭐가 이상해요?"

 

 

'나 지금 이상해'라는 티 나는 얼굴을 하고 있는 나에게 그녀는 같이 미간이 찌푸려지고 있었다

 

'감정형이네..'

아픈 그 순간에도 방장은 생각을 한다

 

자연스럽지 않은 웃음을 보이며

"입이.. 국물 때문에.. 천장이.. 까졌네요"

 

공감과 걱정을 할 거라는 100%의 생각 때문에 바로 화제 전환을 시도한다

 

"근데 오! 오랜만에 만들었지만 괜찮은 재료들만 넣어서 그런지 엄청 맛나네. 최근 들어 나가사키라면 먹은 적 있어요?

 

"최근에 먹진 않고.. 근데 예전에도 많이 먹진 않은 것 같아요. 오늘 먹으면 저도 오랜만에 먹어요"

"아 그래요? 전 예전에 종종 먹었는데 요즘에도 그다지.. 혹시 소스 같은 거 필요해요?"

"음. 아뇨 전 없어도 될 것 같아요"

"그래요 알겠어요"

"아 그리고 사장님 저 럼토닉 한 잔 주세요"

 

럼토닉에 대해 잠깐 설명만 듣곤 주문 요청을 한다

 

"그래요 그럼 어묵탕 마무리돼가니까 이거 만들고 나서 드릴게요 괜찮죠?"

"네 감사합니다"

 

바로 앞에서 보고 있는 그녀를 향해 들리도록 혼잣말로 중얼거린다

 

"그럼~ 중간 정도의 그릇이랑~ 이거? 그리고 작은 그릇도 필요할 거 같아~ 음.. 국자랑 포크 음.. 수저 수저 필요해. 요?"

"괜찮을 것 같긴 해요"

"아 혹시 모르니까 각자 하나씩~"

 

그렇게 큰 물결이 마구 발사되는 상황을 만들며 혼자 분주하게 움직인다

"와 맛있겠다! 사장님 이거 급작스럽게 하신 것치곤 너무 맛있어 보이는데요?"

"뭐 저는 칼질하고 맛만 보고 한 것 밖에 없는데 나쁘지 않아요?"

"네 얼핏 봐도 요리에 정말 관심이 많으신 것 같아요"

"저 사실 요리에 관심이 없어요.."

"그래요? 저도 요리엔 관심이 없는데"

"흐흐흐. 나랑 비슷하네요. 뭐 간단하게 차려 먹을 수만 있으면 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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