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브랜드 실제와 허구 이야기 [EP 0] 7 : 우물 안 개구리

지딴뚱나나바 2022. 8. 5.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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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화 https://ondo425.tistory.com/7

 

브랜드 실제와 허구 이야기 [EP 0] 6 : 나가사키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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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한 이야기가 잠시 멈췄을 때 그녀는 아까 보고 있던 메뉴판을 한번 더 보기 시작한다

 

"사장님 근데 럼토닉은 뭐예요?"

"음.. 사탕수수로.. 음.. 아주 살짝 달콤하다? 정도인데 달짝지근이나 달다의 느낌은 아닌?"

"그럼 저 그거 한 잔만 주세요"

커피만 마실 줄 알았는데 의외였다

중간중간 이야기 하다가 종종 마신 다곤 했던 것 같은데

 


그렇게 동시에 포크로 나가사키라면을 한 입씩 먹어본다

 

"사장님 근데 요리 정말 잘하시는 것 같아요"

"아 뭐 이정도는 요리보단 조리니까 대충 똬! 해도 누구나 잘하죠"

"저도 집에서 아주 가끔 해먹는데 전 못하겠더라고요"

"아 그래도 가끔이라도 하네요"

"네 생각보다 그 가끔도 잘 하진 않는 것 같고 주로 배달을 시켜 먹는 것 같아요, 때론 지인들 불러서 같이 해먹기도 하는데 그것도 종종이요"

"하긴 저도 집에 있으면 생각보다 해 먹진 않는 것 같아요. 대부분 정말 간단한 간편식 정도로"

 

대화 흐름이 재미와 호기심과 같은 주제로 이어져 가고 있다

 

"맞아요. 저의 입장에서 그런 경우라고 한다면 이런 식으로 했겠죠?"

"그럼 사장님은 그런 식으로 풀어나갔던 거네요?"

"뭐 지금의 생각들이 예전과는 별 달라진 게 많이 없으니까요"

"."

"여행 좋아하거나 많이 가봤어요?"

 

나름 배려 있는 질문으로 답변을 유도한다

그녀의 대략적인 나이를 감안했을 때

 

"많이 가보진 못했어요. 졸업하고 바로 회사 들어가서 일하다가 지금에서야 여유가 조금 생겨서"

"그렇죠. 전 아까 대략 말했지만 여행에서의 매력이 확실히 크다고 했는데 그 매력들이 다시 나의 위치로 돌아왔을 때 남들이 보는 나랑 내가 보는 나도 많이 변해있다고 말하기도 하고 느껴지기도 하고. 단, 어딜 가서든 나 자신이 생각하는 그 생각과 관심 정도 차이에 따라 얻는 것도 달라지겠지만요"

"."

"그래서 여행만큼은 확실히 여유가 있다고 한다면 무조건 가야 한다는 입장이에요"

"맞아요 그래서 아까 말씀드린 바닷로 가는 일정.. 아! 사장님 이거 드려야 해요"

"나한테요?"

"그 때 말한 선크림이요"

"아아 선크림"

"저 퇴사할 때 여러 가지로 많이 받았는데 그중에 하나가 선크림이거든요. 이거 한 박스 있어요"

"오! 정말 감사합니다. 이렇게 주시면 전 거절하진 않아요. 어!? 근데 설마 근로소득을 제품으로 받은 건 아니죠?"

 

뜬금없는 질문으로 대화의 흐름을 확 바꿔 놓는다

그러나 크게 신경 쓰지 않는 그녀는 대답도 잘 받아친다

 

"아 '너는 잘 될 거야'라면서 선물로 주더라고요"

 

그녀는 코스메틱 관련된 회사에서 일을 했었다

그래서 그 회사에서 다양한 코스메틱 제품들을 두르두르 알기도 했고 보유도 하고 있었다

 

어느덧 새벽 1시

가게의 운영 마감시간이다

 

정리는 뒤로하고 생각보다 오래 앉아 있어 허리가 뻐근한 방장은 '이 앞까지만'이라는 말을 하며 마중을 자연스레 나간다

 

밖으로 나와 걸었다

같이

 

순간 기억나는 게 있었다

근데 때마침 그녀가 먼저 얘기를 한다

 

"사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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